[그것이 알고 싶다] 1489회 - 산 사람을 숯불 위에… 인천 퇴마 살인 사건, 살인이 아니라 상해치사가 된 사연
2026년 5월 30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1489회는 한때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인천 숯불 퇴마 살인 사건'을 다시 꺼냈습니다. 부제는 '숯불과 허수아비'. 1심에서 무기징역까지 나왔던 사건이 2심에서 징역 7년으로 뒤바뀐 이유를 파헤친 회차였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한 줄 요약
"퇴마 의식"이라는 명목으로 사람을 숯불 위에 올려 숨지게 한 사건. 1심은 '살인', 2심은 '상해치사'로 판단이 갈리며 형량이 무기징역→7년으로 줄었습니다.
🔥 사건 개요 — 무슨 일이 있었나
2024년 9월 18일, 인천의 한 식당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철제 앵글 위에 30대 여성을 결박한 뒤, 그 아래에 숯불을 피우는 이른바 '퇴마 의식'이 약 3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신체의 약 25%에 달하는 부위가 손상되는 3도 중증 화상으로 사망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가해자들의 정체였습니다. 주범은 무속인이자 피해자의 이모였고, 함께한 공범들은 사촌형제들이었습니다. 가족이 가족을 숯불 위에 올린 셈입니다.
⚖️ 1심 — "이건 살인이다" 무기징역
2025년 9월, 1심 재판부(인천지방법원)는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였습니다.
- 주범(이모): 살인죄 → 무기징역
- 공범(사촌형제 등):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
- 피해자의 친오빠: 살인방조죄 → 징역 10년
1심은 가족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선처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적용했습니다.
"죽이겠다"는 확실한 마음(=확정적 고의)은 아니지만,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는데…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지"라고 결과를 받아들이며 행동을 계속한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가득한 골목에서 눈 감고 차를 빠르게 모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 치일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다면, 실제로 사고가 났을 때 단순 실수가 아니라 '고의에 가까운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1심은 "사람을 3시간이나 숯불 위에 두면 죽을 수 있다는 걸 몰랐을 리 없다"고 본 것이죠.
🔄 2심 — 판결이 뒤집히다 (무기징역 → 7년)
그런데 2026년 4월, 항소심(서울고등법원)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인정된 죄명이 '살인'에서 '상해치사'로 변경된 것입니다.
- 주범: 무기징역 → 징역 7년으로 대폭 감경
- 공범 6명: 상해치사·상해치사방조죄로 징역 3년 이하 집행유예 → 석방
2심 재판부의 핵심 논리는 "살인의 고의나 계획이 없었고, 피해자가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퇴마 의식에 피해자 본인도 동의한 정황이 있고 ▲가해자가 경제적 이득을 위해 범행했다는 검찰 주장에 모순이 있으며 ▲주범이 평소 피해자(조카)를 진심으로 아꼈고 ▲피해자 모친이 거듭 선처를 탄원한 점 등을 양형에 반영했습니다.
두 죄의 갈림길은 딱 하나, "죽일 마음(또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있었느냐"입니다.
• 살인죄 = 다치게 하려다 죽은 게 아니라, 죽음이라는 결과를 의도하거나 받아들인 경우
• 상해치사죄 = 다치게만 하려 했는데 뜻하지 않게 사망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경우
비유하자면, 똑같이 주먹을 휘둘렀어도 "맞아 죽어도 괜찮다"는 마음이면 살인에 가깝고, "혼만 내주려 했다"인데 상대가 쓰러져 사망하면 상해치사가 됩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속마음(고의)'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죄명과 형량이 하늘과 땅 차이로 갈리는 것이죠. 1심과 2심이 정반대 결론을 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집행유예: 유죄는 맞지만, 일정 기간(예: 5년) 동안 사고 없이 지내면 실제로 감옥에 가지 않는 제도입니다. 운전 비유로는 "벌점은 받았지만, 일정 기간 무사고면 면허정지를 면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 살인방조죄: 직접 죽이지는 않았지만 범행을 돕거나 가능하게 한 책임을 묻는 죄입니다. 망을 봐주거나 도구를 건네주는 등의 행위가 해당됩니다.
😡 유족과 여론의 분노
판결 결과를 접한 유족과 지인들은 깊은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피해자의 친구는 형량이 갑자기 줄어든 것을 두고 분통을 터뜨리며,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은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산 사람을 숯불 위에 올렸는데 어떻게 감형이 되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 그것이 알고 싶다가 던진 질문
같은 사건을 두고 두 재판부가 왜 정반대의 판단을 내렸는지, 주범의 진짜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피해자가 사망할 줄 몰랐다"는 주장이 과연 사실인지. 제작진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피해자의 부검 감정서까지 입수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려 했습니다. 1심과 2심을 가른 '미필적 고의'의 인정 여부가 이번 회차의 가장 큰 쟁점이었습니다.
하나의 사건, 정반대의 판결.
법은 '결과'가 아니라 '마음(고의)'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건, 살인이라고 보시나요? 상해치사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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